Preview of the Work
Artist Statement
김수연 KIM SOOYEON
인간의 지각 행위는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나타난다. 끊임없이 대상을 인식하고 지각하는 과정은 인간의 의지로 조절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경험은 기억으로 전환되며 개인의 가치 판단에 의해 부분적으로 저장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신경학적 기제는 예술 작품 제작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억은 아주 오래전부터 예술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었다.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기억은 예술 작품을 통해 형체를 갖게 되며, 이것은 인간의 뇌에서 작용하는 무형의 기억을 외부로 끄집어내어 유형(有形)의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뜻한다. 본 전시 작품의 토대가 된 사진은 카메라옵스큐라(cameraobscura)부터 디지털 매체에 이르기까지 기억을 보존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저장 수단이다.
인간이 기억을 유형의 것으로 치환하여 저장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행위는 회화의 시작에서부터 사진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기억 저장 욕구의 실현 방식 중 하나인 것이다. 우리는 기억의 한 부분을 사진처럼 그대로 회상하는 듯 느끼지만, 기억은 입력, 저장, 재구성, 도출 등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방법으로 입력되거나 삭제, 추가 등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인간은 ‘기억의 완전함’을 위한 매개체로, ‘사진’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사진은 하나의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본, 지극히도 일차원적인 기억 방식이다.
이는 감정까지도 기억으로 저장하는 인간의 기억 체계와 비교 하였을 때, 하나의 ‘기억 조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은 기억에 수반되는 감정과 이미지 등을 명암에 따라 나누어 ‘기억의 조각’으로 명명(命名)하고, 이를 선별하여 하나의 기억으로 도출시키는 과정을 표현하였다.
Recent Exhibition